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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리스트

가지가지하는 알바 1 - 골프대회 스탭 아르바이트

by 기뮤네 2023. 10. 24.

알바몬에서 '단기알바' 탭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

'하루'탭에서 원하는 날짜 알바만 구하거나, '1일~1주일'탭에서 2~3일짜리를 가장 많이 구한다.

골프대회 스탭 알바는 여러번 뜬걸 봤는데, 보통 3~4일 연속 일정이어서 그냥 즐겨찾기만 해놨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부분일정도 가능한거였음. (회사마다 다름)

 

1. 근무 환경

 

골프대회가 매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참여했던 대회는 4일짜리였다.

목~일까지 예선 2일, 본선 2일로 진행되는 대회였다.

경기도에서 진행됐고, 서울 모지역에서 단체로 모여서 셔틀을 타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했다.

모텔에서 2인 1실로 숙소를 쓴다. 내가 지원했던 회사는 지인들끼리 같은 방을 쓸 수 있게 배정해줬다.

근무 시작 전일(수요일) 밤 숙소에 도착해서 모자와 셔츠를 받고 숙소에서 쉬었다.

 

다음날부터 근무가 시작됐는데, 또 다시 셔틀로 골프장으로 이동해서 골프장 식당에서 밥부터 먹고

그 때 부터는 근무 분야별로 나눠진다. 나는 9번홀 고정마샬 근무로 선수가 1번홀부터 9번홀까지 오는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6~7번조가 출발하는 시간에 근무를 시작했다.

대회 본부에서 근무하거나 갤러리 주차장 근무자들은 훨씬 더 먼저 나가서 근무를 시작했다.

근무분야 마다 근무자 수가 달라서 교대시간, 교대가능성 등이 달랐다.

나는 3명이서 근무해서 2시간 근무 후 1시간 휴게로 1명씩 밀어내기로 쉬었다.

아침은 식당에서 제공했고 점심, 저녁은 도시락이었다.

첫 날은 도시락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튿 날부터는 좀 질리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주는게 어디야.

 

도시에 갇혀살다가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은 좋았지만, 너어무 추웠다.ㅋㅋㅋㅋ

패딩입고 핫팩들고 근무했음 (10월).

나는 10시쯤 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했고 다 같이 모여서 셔틀로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모텔이었는데, 깨끗하고 넷플 유튭 다 되서 걍 티비 보면서 쉬었다.

근무 자체는 어렵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았으나 찬바람에 대여섯시간을 근무하다 보니 너무 지쳐서

일찍 잠에 들었다.

 

2. 마샬 근무

 

근무 분야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동 마샬, 고정마샬은 '조용히'라고 씌여진 피켓을 들고 근무한다.

이동 마샬은 선수들을 따라다니면서 근무하고, 고정은 정해진 위치에서 근무한다.

 

나는 골프자체에 관심이 1도 없었어서 지식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첫 날은 지루했는데, 근무 하면서 캐디 언니들과 근무 경험있던 근무자들에게서 조금씩 지식을 듣다보니 2일차 부터는 경기를 재밌게 즐겼다.

 

골프대회에서 카트이동경로로 다니며 대회를 구경하는 모든 사람을 '갤러리'라고 한다.

그리고 선수가 공을 치기위해 공 앞에서 자세를 잡고 준비하는 순간을 '어드레스 셋업'이라고 하는데

그 어드레스할 때, '조용히' 피켓을 들고 갤러리들을 조용히 시키는 것이 마샬의 업무다.

골프는 멘탈 50%인 운동이라고 하던데, 공에서 핀홀까지의 경로의 그 굴곡들을 다 계산해서 쳐야하는데 엄청난 집중력을 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 순간에는 저 멀리서 움직이는 갤러리들의 걸음도 멈추도록 한다.

갤러리를 통제해서 선수가 온전한 상황에서 스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마샬 근무자의 임무이다.

 

할게 없어보이지만, 협조적인 갤러리들도 있는 반면 들은 척도 안하는 갤러리들도 있다.

아무리 멈추라고 손짓을 해도 통화하면서 계속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선수용 카트가 대기하는 구역은 갤러리들이 못 서있게 하는데, 그 마저도 말 안듣고 계속 서있고

라인 밖에서 관람 부탁드린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라인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웃으면서 얘기하면 협조해준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권에 있던 선수가, 9번홀에서 마지막이 될수도있었던 스윙에서 갤러리 중 한명이 벨소리가 2번이나 울려서 한 번에 끝날 걸 2번쳐서 결국 1등을 놓쳤다.

내가 다 짜증이 나더라.

 

3. 급여수준

 

회사마다 급여수준은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일10만원 이었는데 여기서 3.3%를 제하고 지급받게 된다.

아침에 숙소에서 출발하는게 새벽 5시반이고 퇴근하는 시간이 5시라 급여가 작아보일 수도 있지만, 교대근무로 쉬는 시간이 많은데다가 삼시세끼 밥 다주고, 숙소도 제공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적은 건 아니다.

 

4. 추천?

 

나는 사실 허리가 안좋아서 그 2시간 서있는데도 허리가 좀 아파서 계속 허리돌리고 움직였는데, 크게 몸에 아픈곳이 없는 사람에게는 쉬어가는 의미의 아르바이트로 추천한다.

대단한 지식이 필요하지도 않고, 노동의 강도가 강하지도 않고(근무 분야별 다른데, 고정 마샬은 별로 안힘들다) 밥도 다 준다. 단지 도심이 아니라 외곽이라 몇일간의 시간을 통째로 소모해야 한다는 부분만 감안한다면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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